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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부터 LA시 식당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지난 21일 LA시의회는 LA시 내 식음료 판매 업소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제공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투표에 부쳐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업소는 손님이 요청한 경우에만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소는 손님의 요청 전까지 플라스틱 수저, 포크, 그릇 등 모든 일회용 음식 포장 용품(disposable foodware)을 비롯해 냅킨, 소금 봉지(salt packet)도 제공할 수 없다.

 

매장 내에서 식사하는 경우를 비롯해 투고하는 경우에도 손님이 원할 경우에만 제공할 수 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의 서명까지 받으면 조례안은 오는 11월 15일부터 시행된다.

우선은 종업원 26인 이상인 사업장에서 실시되며, 2022년 4월 22일부터는 모든 업소로 확대된다.

가세티 시장은 지난 19일 시정연설에서 일회용 식기 사용 금지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티로폼 사용도 제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인 식당들도 잇따랐다.

직원 수 26명 이상인 북창동 순두부 관계자는 "간단한 수저 정도는 모르겠지만, 전체 식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투고 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일단 시 정부 지침이니 따르겠지만,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꽁지네' 김경래 매니저는 "작은 사이드 메뉴가 많아 이래저래 일회용 식기를 유용하게 써왔는데 걱정이다"면서도 "투고 손님 중에 일회용 식기를 마다하는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손님 요청 시 일회용품 식기 제공을 허용한 조례안의 실효를 지적했다.

지난 1월 폴 코르테즈LA시의원(5지구)은 LA시에서 수많은 플라스틱 일회용품이 과도하게 낭비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관련 안건을 발의했다.

실제로 비영리단체인 '국제폐기물협회(ISWA)' 보고서에 따르면 실내 식사가 불가능했던 지난해 팬데믹 기간 동안 투고가 늘면서 일회용 식기 사용량은 250-300%나 증가했다.

코르테즈LA시의원은 지난 20일 해당 조례안을 1차적으로 통과시키는 LA시의회 표결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를 손님 요청 시에만 제공한 식당들은 연간 3000-21,000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면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식당들은 일회용 식기를 사는 데 쓰는 돈을 절약할 수 있고 LA시는 불필요한 쓰레기 처리에 투입되는 돈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례안에 따르면 위반 업소에는 적발 시 두 번까지는 서명 통지와 함께 25달러의 소액 벌금이 부과되며, 연간 벌금은 총 300달러를 초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