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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언젠가부터 ‘중고신입’이라는 말이 굳이 그 뜻을 설명해주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신조어가 되었다. 고용환경의 변화, 그리고 젊은 세대의 가치관의 변화로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과거의 유물처럼 인식되는 요즘이다. 그래서 첫 직장에서 본인의 커리어 비전을 발견하지 못하고, 4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 과감히 퇴사를 결심하고 다시 신입사원으로 재취업을 노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호기롭게 퇴사했더니 고용시장은 불과 1~3년 새에 더 어려워졌고, 회사에서 배운 것은 많이 없는 것 같은데 나이만 더 많아져서 처음 취업에 도전할 때보다 더 불리해진 느낌이 든다. 중고신입, 어떻게 취업전략을 세워야 할까?

 

 

# 공백기 멘탈 극복
새 직장을 구해놓고 퇴사한 경우가 아니라면 재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겐 퇴사 후엔 어쩔 수 없이 공백기라는 것이 생긴다. 퇴사 후 처음 세달 정도는 마음껏 자유를 즐기다가도 여기 저기 다시 취업원서를 낼 즈음엔 초조함이 밀려온다.

처음 취업에 도전하는 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중고신입들은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취업이 되어야 한다는 조급함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직 중고신입이 되지 않은 퇴사 전 상태라면, 공백기 기간 동안 욕심, 불안, 초조 등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자신이 있는지 충분히 자문해보고 퇴사를 결심하는 것이 좋다. 이미 퇴사한 상태라면 이제 필사적으로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할 때다. ‘나는 정신력이 강하니까 아무렇지도 않을 거야’라고 안일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자신만의 취미활동을 억지로라도 유지해서 회복탄력성을 계속 최고 상태로 유지해야만 한다. 공백 기간에는 한번 마음건강이 나빠지면 회복하기가 어렵고 취업준비에 지대한 지장은 준다는 점 꼭 기억하자.

* 회복탄력성: 개인이 역량, 트라우마, 위협 등의 스트레스원을 만나게 되었을 때 적극적인 행동적응양식을 보여 주는 역동적인 과정(네이버지식백과)

 

# 자기소개서 다시 준비하기
퇴사 후 재입사를 준비한다면 지긋지긋한 자기소개서를 다시 써야 한다. 처음 취업을 준비할 때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는 잊어버리자. 처음부터 다시 써야 된다. 1~3년의 실무 경험은 중고신입이 가진 최고의 자산이므로, 이를 100% 활용해야 한다. 실무경험이라는 자산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조기 퇴사경험이 있고 나이가 많은 중고신입을 뽑을 이유가 없어진다. 전 직장과는 다른 업종, 직무로 지원하려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전 직장에서의 경력이 헛되이 소비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만 하고,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시간임을 증명해낼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과거의 어떠한 경험으로부터도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인재다. 전 직장에서 시간이 무의미하다 생각하여 아예 적지 않거나, 또는 근무경력이 없는 것처럼 속이려 시도하는 지원자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

성취경험, 실패경험, 도전경험 등 지원자의 과거 경험을 물어보는 문항에서 특히 전 직장에서의 업무경험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전 직장과 지원하는 직무가 다르더라도 전 직장에서의 업무경험이 현재 지원하는 직무역량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만 한다. 몇 년을 현업에서 근무한 중고신입이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를 대학교 동아리 활동을 꼽는 것은 인사담당자 입장에선 무언가 어색하다.

 

 

 

# 직무경험, 교육사항, 자격증시험 준비
만약 과거 근무했던 직무와 새롭게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가 다르다면, 지원할 직무를 이해하고 배우기 위한 시간투자를 해야만 한다. 예컨대 과거 소비재 기업의 영업직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하고 재무직무로 다시 지원하려고 한다면, 재무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관련 교육을 찾아서 이수하려는 노력을 취업준비와 병행해야 한다. 같은 직무로 도전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퇴사 후 공백 기간 동안 취업 원서 작성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지원자보단,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지원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 1~3년 경력 채용도 간혹 있으니 놓치지 말자
1~3년 경력자들이 신입으로 많이 지원하는 이유는 고용시장에서 3년 미만의 경력은 경력으로 잘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1~3년의 사원급 경력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경력을 인정받는 이직취업의 가능성도 닫아놓지는 말자. 이직 경로는 크게 △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 △ 회사공고에 직접 지원 △ 지인추천채용 등이 있다. 회사의 공고에 직접 지원하는 방식은 신입채용과 동일하고, 지인추천채용은 특수한 경우다.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하자면, 먼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잡코리아와 같은 취업플랫폼에 등록해야 한다. 만약 본인의 경력에 적합한 포지션이 있다면 헤드헌터에게 전화 또는 메일로 연락이 올 것이다. 또는 취업플랫폼에 등록된 채용공고 중 헤드헌팅社 명의로 게시된 공고에 지원을 해도 된다. 헤드헌터의 선택을 받게 되면, 회사의 서류전형부터 시작이 되고 이후로는 일반 채용절차와 동일하다. 다만 채용과정에서 헤드헌터로부터 컨설팅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 명확하고 논리적인 퇴사사유
중고신입들은 면접 중에 퇴사사유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 HR이 보는 시각에서는 이직하더라도 처음 직장에서 퇴사할 때와 동일한 이유로 또 퇴사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그 전에 무슨 사유로 퇴사를 했는지를 궁금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상사와의 불화, 연봉 또는 복리후생에 대한 불만, 불안정한 고용안정성 등은 면접에서 얘기할 만한 퇴사사유가 되기 어렵다. 같은 불만이 새로운 직장에서도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직은 기본적으로 더 큰 성장을 위한 도전이어야만 하고, 직전 직장에서의 근무경험이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거나, 밑거름으로 설명될 수 있는 퇴사사유가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