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교회 앞 도로에서 좌회전하다 직진하던 차에 부딪혔습니다. 제 차 오른쪽 뒷부분에 받혔고, 분명히 제가 먼저 도로에 진입했는데도 저의 잘못인가요?

▶답: 사실 사무실에 있으면 하루에 1~2건씩 교통사고 문의가 오는데, 이 중 절반은 ‘비보호 좌회전’ 중 발생한 것입니다. 또 이 중 절반은 좌회전하다 받힌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직진하다 받은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70%는 비보호 좌회전 중에 벌어진다고 합니다.

대개의 경우는 좌회전하던 차의 잘못입니다. 말 그대로 ‘비보호’ 좌회전이기 때문에 좌회전 차량은 보호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직진하는 차에 도로 점유에 대한 ‘우선권(right of way)’이 있으며, 좌회전하는 차는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좌회전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가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직진하던 차량이 오던 방향에 ‘정지 표시’(Stop Sign)가 있을 때입니다. 정지 신호가 있으면 아무리 직진하는 차량이라도 전방 도로에 대한 우선권이 없기 때문에 안전할 경우에만 도로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때는 좌회전 하다 사고가 났더라도 직진하던 차량에 과실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또 다른 경우는 직진하던 차량이 빨간 불로 바뀐 다음에 도로에 진입한 경우입니다. 노란불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진입했다 하더라도 아직 빨간불로 바뀌기 전이라면 좌회전 차량의 잘못이 대부분입니다. 잘해야 과실의 비율이 줄어들 뿐입니다. 하지만 빨간 불은 더 이상 운행할 수 없다는 표시입니다. 따라서 빨간불에 도로에 진입한 직진 차량과 부딪혀 사고가 났을 때는 직진 차량의 잘못이 됩니다. 그렇지만 빨간 불에 차가 진입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목격자를 확보해야 하거나, 블랙박스 영상으로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외의 경우는 대부분 좌회전하던 차량의 과실로 결론 납니다. 사실 비보호 좌회전 체계는 지금처럼 도로의 교통량이 많지 않을 때 고안된 제도여서 지금은 거의 맞지 않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또 실제로 오렌지카운티나 일부 지자체는 비보호좌회전을 없애서 좌회전 신호를 따로 두는 방식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필자가 아는 타운의 한 원로는 비보호 좌회전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좌회전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고롭지만 ‘P 턴(P-turn)’을 합니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운전을 하기 원한다면 비보호 좌회전 대신 P턴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213-351-3513, www.alexchala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