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정신상태가 제 정신이 아니라는 예기는 그동안 많이 흘러나왔다. 그의 정신상태가 의학적으로 비정상인지 아닌지 여부를 가릴순 없지만 그가 뛰어난 정치적감각을 갔고 있는것은 확실하다. 세계사를 보면 동서고금 많은 독재자들이 트럼프와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정상적 시각에서 벗어나보이는 넘치는 광기와 함께 대중을 제압하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 지난대선때 트럼프를 광대라고 우습게봤던 언론과 기성정치권은 그에게 크게 한방을 먹었다. 트럼프는 그들이 보지 못한 백인들의 분노를 쉽분 활용했다. 트럼프는 처음유세때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고 했는데 지식인그룹이나 언론, 기성정치권은 트럼프의 코미디라고 평가절하했다. 근데 바로 이 매시지가 트럼프를 기라성같은 공화당후보들을 하나씩 격파하고 마지막엔 힐러리를 꺾는 엄청난 힘을 자랑했다. 그는 또 매가 MAGA라고 불리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으로 백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그의 매시지는 선거기간내내 간단명료했다. 문화적으로 위협받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숨은 백인표를 파고 들었다. 이민자와 이슬람을 공격하고 공권력과 안전을 앞세워 흑인들을 공격하고 대기업과 월스트릿을 공격했다. 비록 승리한뒤엔 월스트릿출신으로 내각을 채우고 대기업에 유리한 경제정책을 펴는 기존의 공화당색깔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지지층은 그보단 그의 이민자,이슬람, 소수계에 대한 반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행정부집권뒤 한참 숨죽이고 있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합법적인 이름으로 포장하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 큰소리치고 있다. 자기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고 단지 애국주의자라고 한다. 다른 인종을 증오하는게 아니고 자기들의 기독교, 백인혈통과 문화, 총기를 사랑하는 전통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그걸 유지하고자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선전한다. 흑인 노예해방이된지도 1백50년이된다. 한인커뮤니티는 흑인커뮤니티와 애증의 관계가 있지만 흑인커뮤니티에 대해 좀더 애정어린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도 사우스센트럴에서 한흑간의 긴장이 있었나보다. 흑인들이 갖게 된 부정적인 삶의 모습은 많은 부분 백인사회에 책임이 있다. 429폭동이나 그전의 왓츠폭동을 듣고 본 한인들은 폭동은 흑인들의 전유물로 착각하는데 원래 미국역사에서 폭동은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다. 1950년대전까진 백인들은 폭동으로 타인종에게 폭력을 가했다. 백인폭동이 없어지게된건 백인들의 상당수가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됐기때문이다. 흑인들의 폭동역시 같은 원인에서 벌어지게된다. 흑인들이 지금같은 처지에 놓이게된것은 남북전쟁에서 북부와 연방정부가 승리한뒤 화합과 단결이란 미명하에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적폐청산을 덮어버렸기때문이다. 미국역사를 공부하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소위 재건기간이다. 남북전쟁직후 처음엔 북부군이 남부에 주둔하면서 남부에선 흑인들의 권리가 엄청나게 신장된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흑인들이 인간다운 삶을 찾기시작하려할즘 남부와의 정치적타협때문에 북군은 철수하고 연방정부는 흑인들을 버린다. 남부에선 KKK단의 테러가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남북전쟁의 전범들인 남부 대지주들과 정치인들은 다시 예전 자리로 돌아온다. 흑인들은 다시 경제적 사회적으로 노예같은 삶으로 돌아갔다. 해방뒤 친일파들이 다시 득세한 우리와 상황이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 이후 1960년대 민권운동이 불때까지 미국사회는 흑인문제에 눈을 감았다. 흑인들이 인간답게 사는거보단 연방의 결속이 더 중요하다는 정치적 판단때문이었다. 민권운동이 어느정도 성공한뒤 겉으론 차별이 없어졌다고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은 곳곳에 있어왔다. 고등교육을 제대로 못받는 환경이니 좋은 직장을 가질수 없다.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아버지는 감옥에 가거나 집에 없다. 웰페어에 의존하고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질 여유도 없다. 십대에 임신해서 애를 낳는다. 이런식의 삶이 계속 반복되고 있고 오바마가 대통령이 됐었도 그들의 실질적 삶은 나아진게 없다. 우리이웃인 흑인커뮤니티가 그들의 아픈 역사를 딪고 제자리를 찾아주길 바라지만 트럼프행정부에선 더욱 풀어나가기 어려운 문제가 될듯해 안타까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