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공부나 많은 과외활동을 하면서도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 분야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 반대로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한다고 해서 그 일을 뛰어나게 잘하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 예를 들자면 악기나 운동을 처음 배울때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꾸준히 연습을 하게 되면서 잘하게 되고 자연히 관심과 흥미가 발전하게 된다. 스스로 더 잘하기 위해 유명한 연주가의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기도 하고 유명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학습하고 고쳐나가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켜 나간다. 이처럼 처음에는 관심이 중요하지만,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 그리고 학습이 꼭 필요하다.
필자 제자중에 3년동안 디베이트 대회에 나가서 한번도 상을 받지 못한 학생이 있었다. 부모님은 그때마다 자녀에게 재능이 없으니 그만두기를 권했지만, 학생은 우승과 상관없이 디베이트를 계속하고 싶어했다. 필자는 학생이 디베이트에 뛰어난 재능은 없지만, 열정과 인내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학생은 결과에 실망하지않고 꾸준히 노력해서11학년때 우승을 하기 시작해서 12학년이 되면서 주대회에서도 우승을 하게 되었다.
부모는 자녀에게 충분한 여유와 시간을 주어야 한다. 조급한 마음으로 자녀에게 이것저것 강요하기 보다는 자녀가 자유롭게 다양한 것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다리자. 자녀가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진다면 부모로서 격려하고 열심히 응원해 주는 것이 열정을 키우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으로는 자칫 자녀에게 너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것에 흥미를 보일때마다 습관적으로 이것저것 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Listen to your heart’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열정을 키우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학습 습관이나 인내심 그리고 열정을 키워갈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면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유명한 화가 미켈란젤로가 단순한 달걀을 수천번 그렸다는 일화나 벤자민 플랭클린이 남긴 수많은 유명한 명언들이 타고난 재능이 아닌 노력에 의한 것임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