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ommunity > Life in U.S. ＞ U.S. Life & Tip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비롯해 교환 방문 비자(J-1), 주재원 비자(L-1), 비농업 부문 임시 취업비자'(H-2B)를 포함한 취업 관련 비자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22일 서명했다. 이로써 올해 말까지 해외에서 신청하는 신규 영주권 및 취업 관련 비이민 비자 발급이 중단된다. 또한, 대사관의 비자증 신규 발급도 중단된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 일자리 보호 명목으로 이 같은 조처를 취했으며, 앞서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시민권자의 해외 거주 가족 초청 이민에 대한 규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테크 산업 관계자들은 “이번 비자 발급 제한 명령은 특히 고숙련 기술자를 요구하는 테크 관련 업체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전략적이고 재정적인 중요성을 갖춘 테크 산업의 타격이 국가의 경쟁 능력에도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앞으로 미국 내 많은 테크 산업체가 훌륭한 인재들을 고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은 더욱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신규 비자 발급 제한은 올해 말까지 지속되며, 지난 4월부터 여행 규제 등으로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게 될 이들이 총 52만5,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영주권자 17만 명이 포함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회복”을 명목으로 이번 행정명령을 시행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실직한 미국인들에게 향후 50만 개에 달하는 잠재적 일자리를 제공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크 스타트업 스카이플로우(Skyflow) 최고경영자 안슈 샤르마는 “H-1B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것은 CEO들이 캐나다 등 이민을 허용하는 국가로 사무실을 옮기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고용하라는 의미와 다를 바 없다”며 “이번 비자 발급 중단 프로그램은 도덕적으로도 잘못됐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의료 종사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연구자, 식품 공급 종사자는 이번 비자 발급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현재 미국에서 체류 중인 비자 소유자 및 신청자들도 트럼프 정부의 행정 명령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