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취임연설 등 절차 의사당 중앙홀서 하라고 지시”
▶ 취임 당일 워싱턴DC 실내경기장 ‘캐피털원아레나’ 개방
▶ 19일 ‘MAGA 승리 집회’·20일 무도회는 “예정대로 진행”
의사당 중앙홀의 취임식 준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20일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의회 의사당 안에서 진행된다.
취임식은 애초 내셔널몰로 연결되는 의사당 앞의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가 예상되면서 40년 만에 실내에서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실내 취임식에 초대된 극히 제한된 인원을 제외한 대다수의 일반인이 취임식을 직접 참관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북극 한파가 미국을 휩쓸고 있으며 나는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그래서 나는 기도와 기타 연설과 더불어 취임 연설을 의사당 중앙홀(rotunda)에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고위급 인사와 손님들이 의회 의사당 내부로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모두에게, 특히 많은 TV 시청자에게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린 것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에 이어 40년 만이다.
1985년 레이건 취임식 당일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1월에 열리기 시작한 1937년 이래 가장 추운 취임식 날이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취임식이 그다음으로 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는 정오를 기준으로 1985년에는 영하 13.8℃였으며 이번에는 영하 6.1℃로 전망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날) 워싱턴DC는 바람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최저 기온을 기록할 수 있다"라면서 "이것은 수만의 법 집행기관, 응급구조대, 경찰견, 심지어 말(馬)들과, 수십만명의 지지자들이 몇시간 동안 바깥에 있기에는 위험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의회 의사당[로이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로툰다에서 열리게 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취임식 참석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의사당 2층에 위치한 원형홀인 로툰다는 지름 29.2 미터, 높이 54.8 미터 크기로 수용 인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애초 취임식에는 모두 22만장의 국회의사당 경내 입장권이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입장권이 없는 일반인들도 의사당 밖에서 링컨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내셔널몰(공원)에서 취임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참여 인원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보안 당국은 취임식을 포함해 행사 기간에 모두 25만명 정도가 워싱턴DC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경호 계획을 수립했다.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림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의사당 인근의 대형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를 개방해 생중계로 취임식을 볼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역사적인 행사(취임식)를 생중계로 시청하게 하고, 취임 퍼레이드를 열기 위해 캐피털원 아레나를 개방하겠다"며 "취임 선서 후 나는 이곳의 군중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취임 퍼레이드'가 진행된다고 밝힌 것은 취임식 이후에 의사당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펜실베이니아 에비뉴를 따라 진행될 예정인 야외 퍼레이드가 사실상 취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보도했다.
대신 퍼레이드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밴드 등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공연을 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애초 의사당 야외무대에서의 취임 선서로 시작해 ▲ 전직 대통령 및 부통령 환송 행사 ▲ 취임식 장소인 미국 의사당 출발 행사 ▲ 의사당 대통령 방에서의 새 대통령 서명 행사 ▲ 의회 합동 오찬 ▲ 군 사열 ▲ 펜실베이니아 에비뉴 퍼레이드 ▲ 백악관 집무실 서명 행사 ▲ 세 차례 무도회 등의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전날 오후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리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와 취임식 당일 저녁 무도회 등 다른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실내에서 진행되면서 이번에는 이른바 '군중 규모' 논쟁도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자신의 취임식에 역대 최고의 인파가 몰렸다고 자랑했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취임식에는 90만~100만명 정도가 온 것으로 당시 언론들은 추정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1기 취임식 때(180만명 추정)의 절반 규모다.
출처 :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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