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업체 ‘토스트’ 조사결과
▶ 작년 3분기 팁 평균 18.8%
▶ 고급 식당일수록 감소 높아
▶ 자동 시스템이 거부감 키워
미국에서 150년 이상 외식 문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팁 문화가 최근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팁에 대한 기대치가 극도로 상승한 반면 갈수록 살림살이는 팍팍해지면서 팁을 부담으로 느끼는 ‘팁 피로’(Tipping Fatigue) 현상이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레스토랑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 토스트가 자사 시스템을 사용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레스토랑의 전체 팁 평균은 18.8%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3분기 19%, 2021년 3분기 19.2%와 비교해 감소한 수치다.
특히 풀코스 식사를 제공하는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팁 비율 감소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평균 팁은 19.3%로, 2022년 3분기의 19.6%, 2021년 3분기 19.8%보다 최대 0.5%포인트 줄었다.
소비자들이 일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방문했을 때 주는 팁도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15.9%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3분기 16.1%, 2021년 3분기 16.5%에서 줄어든 수치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전체 팁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같은 기간과 비해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팁 비율 감소의 주된 이유로 ‘팁 피로’(Tipping Fatigue)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옥시젠 파이낸셜의 공동 창업자인 테드 젠킨은 “미국인들은 누군가 팁을 입력하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팁을 얼마를 줘야 하는지 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자동화된 시스템의 팁 지급 압력이 사람들이 팁을 덜 주고 싶어 하는 반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식당들이 각종 수수료 명목을 음식값에 포함시키고 이같은 수수료에까지 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당초 요식업소 임금이 최저 임금보다 낮은 주들에서 시작된 것이 팁이지만 가주 등 똑같은 최저임금을 받는데도 팁을 요구하는 요식 업계에 대한 거부감도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성향은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의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뱅크레이트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미국 성인의 67%가 “웨이터에게 팁을 남긴다”고 답했다. 이는 3년 전과 비교해 무려 8%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단순히 레스토랑뿐 아니라 미용사, 우버, 음식 배달원, 바리스타 등 특정 서비스 종사에게 팁을 주는 성인의 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레이트의 수석 산업 분석가인 테드 로스만은 “미국 성인의 59%가 팁에 대해 적어도 하나 이상의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이전에는 구식 팁 항아리에 팁을 넣으면 됐지만 이제는 미리 입력된 팁 화면에서 계산원과 다른 고객이 소비자를 바라보는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며 기술 발달이 팁 비율 감소를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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