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만 연안에 최초 눈보라 경보…휴스턴항 선박 운항도 중단
▶ 조지아·루이지애나주 등 비상사태 선포…전력망도 비상
텍사스주 휴스턴 일대를 비롯해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조지아주 등에 걸친 남부 지역에 이례적인 겨울 폭풍이 덮쳐 교통편이 마비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NWS)은 21일 텍사스 동남부인 휴스턴에서 플로리다 서부, 조지아주 남동부에 이르는 멕시코만 연안 지역에 겨울 폭풍 경보를 일제히 발령했다.
이들 지역에는 시간당 평균 5∼10㎝, 곳에 따라 많게는 8∼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휴스턴에서 루이지애나 남부에 이르는 지역은 이미 2.5∼7.6㎝에 달하는 폭설이 기록됐다.
루이지애나 남부를 관할하는 NWS 레이크찰스 지소는 이날 새벽 눈보라 경보(Blizzard Warning)를 발령하면서 "NWS 레이크찰스에서 발령하는 역대 최초 눈보라 경보"라고 밝혔다.
NWS 휴스턴 지소 역시 전날 밤 "역사적인 폭설이 휴스턴 일대와 텍사스 남동부에 걸쳐 예상된다. 추운 날씨와 혹한 주의보도 발효돼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 여행이나 이동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루이지애나주 주도인 배턴루지 시내에는 이날 오전 3.8cm의 눈이 쌓였는데, 이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이 도시에 내린 눈이었다고 NWS는 전했다.
이런 악천후에 휴스턴의 공항 2곳에서 거의 모든 항공편이 중단됐다.
미국의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내 항공편 약 2천편이 취소됐고, 약 1만편이 지연됐다.
텍사스 남부와 플로리다 서부를 잇는 10번 주간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은 빙판길로 막혀 폐쇄됐고, 인근 지역 일부에서는 통행이 금지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대규모 항구인 휴스턴항은 멕시코만의 기상 악화로 인해 전날부터 선박 운항이 중단됐으며 컨테이너 터미널 트럭 게이트가 폐쇄된 데 이어 이날 항구 내 모든 시설이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주지사는 이번 겨울폭풍에 대응해 각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지역의 여러 공립교육구는 휴교령을 내렸다.
텍사스 전력망을 관리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인구 밀도가 높은 남동부에 송전 비상(transmission emergency) 경보를 발령했다.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미 중부시간) 기준 텍사스주의 남부를 중심으로 2만9천여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의 배관업체에는 수도관 동파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전날부터 빗발치고 있다.
이날 오전 휴스턴의 최저 기온은 섭씨 영하 8도를 기록했다.
NWS는 이번 주말에야 미 남동부 지역이 예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 남부뿐 아니라 중북부와 동부 해안 지역 대부분은 이달 초부터 덮친 '북극 한파'로 극한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NWS에 따르면 미국 동부의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에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국 내 약 4천만명이 한파와 겨울 폭풍 등 겨울 날씨 경보의 영향권에 있다고 전했다.
출처 :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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