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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브린, 경고 메시지

 

그래픽=김하경

 

 

오픈AI에 맞서기 위해 2년 전 구글에 복귀한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가 회사 직원들에게 “평일에는 사무실에 나와서 근무하자”는 내용의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일의 절반 가량을 재택 근무하는 현재의 근무 시스템을 혁신해 첨단 AI 개발에 고삐를 당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AI가 예상보다 큰 성과를 얻지 못하자 구성원들을 향해 위기감을 담은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린은 수요일이던 지난 26일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개발 담당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나는 최소한 평일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구글은 현재 완전 재택에서 벗어나 최근엔 최소 3일 이상 사무실에서 일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폐지하자는 것이다. 다만 근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자면서 “주당 60시간 근무가 생산성의 스위트 스폿(최적점)”이라고 했다.

 

브린의 이같은 경고성 메시지는 구글이 AI 시장에서 오픈AI 등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는 사내 메시지에서 “경쟁은 엄청나게 가속화됐고 (궁극의 목표인) AGI(범용 인공지능)를 향한 마지막 경주가 펼쳐지고 있다”며 “우리가 이 경주에서 이길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가진 것 같지만 우리의 노력에 더 박차를 가해야(turbocharge) 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제미나이 개발자들에게 “우리의 AI 기술을 사용해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AI 연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구글을 떠났던 브린은 4년 만인 지난 2023년 일선에 복귀했다. 오픈AI에 맞서 구글의 AI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기대보다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지난해 AI개발자 포럼에선 구글 제미나이에 대해 “우리가 이미지 생성 기능을 망쳤다”며 혹평했다. NYT는 “브린은 복귀 2년 동안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AI 사업을 재편하고 AI를 리브랜딩해왔다”고 전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