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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호 관세가 발표된 다음날인 3일 오전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7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인 3일 미국 주식 시장은 급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전날 발표한 관세 수준이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고 높아서 글로벌 무역 전쟁 위험이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새로운 관세 계획이 예상보다 더 깊고, 공격적이라는 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크게 내리며 출발했다. 다우 평균은 1420.06포인트(3.36%) 내린 4만805.26, S&P500지수는 227.45포인트(4.01%) 떨어진 5441.19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910.06포인트(5.17%) 떨어진 1만6689.26이었다(오전 11시 30분 기준). 나이키 등 인기 종목도 전부 내림세다. 나이키는 11.99%, 애플 8.61%, 아마존 6.97%, 엔비디아 4.72% 등 상당수가 떨어졌다. 미국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제이 우즈는 블룸버그에 “공포의 냄새가 감돌고 있다”고 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초반 약 27을 가리켰다. 일반적으로 20미만이면 안정적, 30이상이면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부른다.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내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에 “이번 조치는 물가 상승을 일으켜 그 여파로 고용 감소, 투자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관세 발표 이후 개장한 글로벌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한국 코스피는 0.76%, 코스닥은 0.2%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은 2.77%, 홍콩 항셍지수는 1.52% 내렸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 관세가 발표된 뒤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3160달러를 넘어 최고가를 찍었고, 이날 오전 31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됐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인 주식을 팔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 국채를 사면서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채권 가격 상승).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0.09%포인트 떨어진 4.03%에 거래됐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