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하고싶은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나요?
By epgxxxx Posted: 2021-04-20 15:30:38

 

 

  

커리어와 관련된 강연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하십니다. 

 

'내가 원하는 걸 나도 모르겠다.'

'지금 하는 일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나만의 커리어를 찾고 싶다.'

 

인간은 진화적으로 불확실성을 싫어합니다. 

 

불확실성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재생산과 자손 양육이라는 생명체의 본래 활동을 위축시키기 때문입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본능적인 회피와 '내 삶의 주인은 나.',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인본주의적 복음의 결합은 현대에 들어 재미있는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바로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성공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다.'는 착각이죠.

 

한 번 생각해봅시다. 

 

세상이는 수 많은 직업이 있습니다. 아니, 같은 직업이라고 해도 사람에 따라서 일을 대하는 태도, 수행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에 따라 다시 수만가지 차이가 발생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직업과 일 중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끊임없이 이직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 찾을 수 있을까요? 선택지만해도 광범위할텐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어림잡아 생각해도 수억개는 되는 옵션들을 일일이 다 경험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좌절하진 않아도 됩니다. 로또보다 낮은 확률에 목숨을 거느니 지금 가능한 것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니까요. 

 

그렇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

  

 

1. 지금 하고 있는 일 or 할 수 있는 일을 나에게 맞게 바꾸기

 

분명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아니 나는 그냥 회사원인데, 내 마음대로 그럴 수가 없다.', '나에게 맞게 일을 바꾸다가는 짤릴텐데..?' 하지만 우리가 월급쟁이라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사장에게는 의사결정 권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하면 망하고 그 뒷감당은 본인이 다 해야 하죠. 이런저런 시도를 할 여유가 없습니다. 

 

반면에 월급쟁이 회사원은 웬만큼 큰 사고를 치지 않는 한은 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말단이라고 해도 본인의 업무와 관련해서 최소한의 자유도는 있습니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부분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기존 방식보다 더 낫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도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참 신기한 것이, 처음에는 옴짝달싹 할 수 없다고 느껴지던 일도 조금씩 내 방식으로 시도해보고 다르게 하다 보면 정말로 바뀝니다. 그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작게 작게,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시도하다 보면 일에 휘둘리던 내가, 이제는 일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회사 업무에서 10을 바꿨다면 다음에는 20, 그리고 이직해서는 30을 바꾸는 식으로 점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일에 가까워 집니다. 

 

 

2. 정상에 올라가는 경험하기

 

처음엔 혼란스럽고 재미도 없던 일이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기간이 정해진 프로젝트라면 프로젝트 발표, 마케팅이라면 제품 출시, 그리고 영업이라면 계약 성사 같은 순간들이죠. 

 

일을 하면서 결과를 내고, 마무리를 짓는 시점에서는 많은 감정이 느껴집니다. 성취감과 함께 이 일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번 일이 마무리 되었으니 이제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로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성장은 우상향 직선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변화가 없다가 마지막 순간에 폭발적으로 성장을 합니다. S자 학습곡선이죠.  

 

지금 하고 계신 일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산을 오르고, 하나의 매듭을 지을 때 까지만 집중해보면 어떨까요. 정상에 올라가면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것, 알지 못했던 인사이트가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그 과정이 겹겹이 쌓이다보면 이 일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마무리를 짓지 않고 중간에서 흐지부지하면서 "이건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은 "다이어트는 요요 때문에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살은 빼고 싶어."라는 말과 마찬가지입니다. 

 

 

3. 일에 몰입하기

 

몰입은 마라토너가 경험하는 엔돌핀의 폭주, 즉 Runner's high와 동일한 느낌을 제공해줍니다. 처음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는 백미터만 달려도 죽을 것 같고, 이 짓은 도저히 못하겠고, 이건 내가 원하는게 아니야라고 소리치게 되지만, 집중하고 버텨내다보면 어느 순간 세상에 붕 뜬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마라톤에 중독되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운동이 되죠. 

 

업무도 비슷합니다. 일정 단계가 되기 전까지는 절대적으로 재미없습니다. 마라톤은 그래도 30분만 참으면 러너스 하이가 오지만, 일은 길면 10년 정도가 지나야 일에 대한 만족감이 일의 재미없음, 지루함, 의미없음을 이겨내게 됩니다. (사실은 일에 대한 권한, 즉 통제감이 높아져서 만족하게 되는 겁니다만) 그제서야 이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죠. 

 

몰입은 이 기간을 줄여줍니다. 그것도 아주 기하급수적으로 줄여줍니다. 몰입이 제대로 일어난다면 불과 몇 개월만에도 그 일이 자기가 찾던 일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죠. 

 

운동을 하다보면 밤에 자려고 누워서도 그 운동과 관련된 생각이 계속 떠오릅니다. 당구치는 사람들이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보면 당구대처럼 보인다고 하잖아요. 심지어 밤에 꿈속에서도 나옵니다. 이게 몰입의 하나의 증거입니다. 일과 관련된 사람이나 짜증나는 상황이 아니라, 그 일이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될 수 있고,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내가 뭘 하면 어떻게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잠들기전에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면 여러분이 그 일에 몰입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일의 성격을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자기에 맞게 바꾸려고 노력하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꾸준히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몰입을 계속할 수 있다면, 그 일이 이전에는 여러분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일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은 찾는게 아니라, 만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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